세차 사고로 골치 아픈 주유소들 사이에서 ‘노브러시’ 세차기가 인기다. 스크래치를 남기지 않겠다는 건 표면적인 목표다. 핵심은 고객 차량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고객과의 갈등도, 금전적 리스크도 없다는 것. 세차 고객은 물론 주유소 경영자의 노브러시 세차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다.

노브러시 세차기 시장이 몇 년 새 몰라 보게 성장했다.

서울 인근 지역에서도 몇 대 찾아보기 힘들었던 노브러시 세차기가 이제는 경기도 용인시, 멀게는 안성시, 강원도 지역에서도 구입 문의가 들어오는 추세다.

아직은 전문 세차장이 대다수지만 기존에 브러시 세차기를 사용하던 주유소들에서도 관심이

크게 늘었다.

노브러시 세차기 관심도 증가 원인을 놓고 세차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보급 확대’ ‘차량 애호가 증가’와 같은 여러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그 중 실제 세차기 사용자와 연관된 의견은 ‘세차기 관리 포인트 감소’다.

관리 포인트에는 부품 관리와 재구매, 사고 위험성 등이 포함된다.

차량에 물리적 접촉이 없다면 부품 마모와 사고 발생률 모두 떨어진다.

관리 포인트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운영 간 수익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메리트는 상당히 크다.

세척력에 따라 주유소 선택도 갈려

세차기 제조사도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노브러시 세차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위험성이 낮은 노브러시 세차기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세차기 사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세차 퀄리티를 만들어 내야하기 때문이다.

브러시 세차기와 노브러시 세차기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먼저 브러시 세차기는 물리적 접촉을 통해 차량 표면의 이물질을 닦아내기 때문에 세척력 면에서는 노브러시 세차기보다 우월하다.

다만 브러시에 의한 미세 스크래치나 그 외 손상, 브러시 마모로 인한 유지비 소요 등이 단점이다.

노브러시 세차기의 단점은 브러시 세차기와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즉 세척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주요 단점이다.

브러시 세차기 대비 세척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고객의 세차 주기가 긴 주유소에는 추천하기 어려운 기종이다.

“빠르게 그리고 시각적인 효과를 주면서 세차하는 것이 노브러시 세차기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달에 고작 2회 정도 세차하는 고객들이 우리 주유소엔 많은데 이들은 세척력을 가장 우선하기 때문에 노브러시 세차시를 도입하기가 어려웠다. 고급차들이 많이 찾아오고 자주 세차하는 고객들이 많은 주유소들에게 적합할 것 같다”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유소 경영자는 이렇게 말한다.